여름철 회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 (식중독, 보관, 해산물 선택)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회 한 접시가 별미입니다. 하지만 높은 기온 탓에 회는 여름철 식중독과 가장 밀접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에 회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겪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여름철 회 섭취 시 꼭 알아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식중독 위험,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저는 실제로 2024년 여름, 횟집에서 회를 먹고 심한 복통과 구토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상온에 노출된 회를 먹었고, 몇 시간 뒤 증상이 시작되어 결국 병원까지 갔습니다. 의료진은 “여름철엔 상온 노출된 생선회는 식중독 위험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름철 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비브리오균 감염입니다. 비브리오균은 20도 이상의 해수에서 번식하며, 조개류·생선 등에 쉽게 퍼집니다. 특히 6월~9월 사이에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비브리오균 활동도 극대화됩니다. 감염되면 복통, 설사, 구토, 발열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령자, 간 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회는 냉장 보관이 철저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섭취해야 하며, 반드시 위생적으로 손질된 재료만 먹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횟집보다는 위생 인증을 받은 프랜차이즈나 신뢰도 높은 장소에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음식을 먹기 전 생선의 냄새나 색깔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회에서 비린내가 심하게 나거나 살이 물렁하다면 이미 상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 먹지 말아야 합니다.

2. 보관 및 유통, 신선도 유지가 생명

회는 한 끼 식사가 아닌 ‘생물’입니다. 특히 여름엔 몇 분 사이에도 세균 번식이 급속히 이뤄지기 때문에 보관과 유통 과정이 매우 중요하죠. 제가 최근에 강릉에서 직접 회센터에서 포장 회를 사 와봤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얼음팩 + 아이스박스 필수였습니다. 포장 시점부터 먹기까지 총 2시간이 걸렸지만, 얼음이 유지된 덕분에 회 상태가 신선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노점이나 개인 포장회 판매처는 제대로 된 냉장 관리 없이 단순 아이스팩 한두 개만 넣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여름 낮 시간, 차량 안에 그대로 방치될 경우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며 회가 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회는 가급적 1시간 이내 섭취가 이상적이며, 장시간 이동 시엔 냉장보관 또는 쿨러백 사용을 필수로 해야 합니다. 또한, 포장회는 즉시 섭취하지 않는 이상 냉장고(0~4도)에 보관하며, 한 번 해동한 회는 절대 재냉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음식점에서도 회가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뷔페나 야외 행사에서 회를 제공하는 경우, 제공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냉장 트레이를 사용하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여름철 해산물 선택법, 회로 먹기 안전한 생선은?

모든 생선이 여름철에 회로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특정 해산물은 빠르게 상하거나 식중독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재료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광어, 우럭, 연어 등 육질이 단단하고 비교적 내성이 강한 어종이 여름 회로 자주 이용됩니다. 반면, 멍게, 해삼, 조개류, 전복 등은 살균, 세척이 어렵고 여름철 비브리오균 위험이 높아 생으로 먹기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회를 제공하는 식당이 수족관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탱크 안이 깨끗하고 물이 순환되는지, 생선이 활기 있게 움직이는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면 어느 정도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활어회’보다 급랭 처리된 선어회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아졌습니다. 급랭 처리된 회는 일정 온도에서 살균된 상태로 공급되며, 해양세균 감염 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추가 팁으로는 회를 먹을 때 생강, 마늘, 초장 같은 항균 효과가 있는 양념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은 일시적으로 살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음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회는 여름철 특별한 즐거움이지만, 잘못 먹으면 위험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회의 보관, 유통, 섭취 시간에 대한 정확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신선한 재료로 즐기는 한 접시는,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원한 회를 먹되, 안전수칙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