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단순한 피서가 아닌 ‘기록 가능한 경험’을 중시합니다. 물놀이도 단순한 계곡이나 해수욕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Z세대 전용 물놀이 명소를 직접 경험하고, 그들의 감성, 취향, 공유 문화를 분석해 봤습니다.
1. Z세대가 좋아하는 ‘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지난 7월, 저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경기 광주의 한 야외 수영장이 딸린 루프탑 펜션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펜션처럼 보였지만, Z세대 사이에서는 인증숏 성지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었습니다. 직접 다녀와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Z세대는 단순히 ‘시원한 물’보다 배경이 예쁜 물, 찍기 좋은 구도, 플레이리스트와 어울리는 공간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실제로 이 루프탑 수영장은 크지는 않지만, 모노톤 타일과 베이지톤 벽, 주변의 감성 조명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아주 깔끔하고 힙하게 나옵니다. 놀라웠던 건, 수영장 이용 시간이 아침보다는 해 질 무렵부터 밤까지 더 활발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수면 위로 반사되는 빛과 하늘의 색감이 Z세대가 가장 많이 공유하는 ‘그 감성’이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물놀이를 하면서도 Z세대는 대부분 스마트폰 삼각대나 셀카봉을 이용해 브이로그를 촬영하거나 릴스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물속에서 이어폰을 끼고 ‘물 위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은 채 물 위에 누워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물이라는 행위가 ‘쉼’이자 콘텐츠 창작 활동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2. Z세대 물놀이 핵심요소: 인증숏, 플레이리스트, 2차 콘텐츠
Z세대가 선택하는 물놀이 장소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SNS 공유 가치’입니다. 단순한 물놀이가 아닌, 사진-영상-음악-후기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의 연속성을 Z세대는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많은 친구들이 물놀이를 마친 후 자신의 인스타 릴스나 틱톡에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업로드합니다: 🎵 배경음악: NewJeans, 백예린, 또는 저음의 칠한 Lo-fi 📷 컷 분할: 물속 전신샷 → 물 위 클로즈업 → 노을 배경 셀카 → 불빛 반사 샷 ✍️ 캡션: “요즘 나를 살리는 건 이 한 장면뿐” 여기서 핵심은 '장면 미학'입니다. 물놀이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음'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Z세대는 장소를 고를 때도 포토존의 수, 공간의 색감, 자연광, 음악 허용 여부 등을 먼저 고려합니다. 또한,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물놀이 장소의 트렌드는 사설 공간 + 시간제 대관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계곡보다 프라이빗 루프탑 수영장, 펜션 내 실내 풀빌라, 혹은 바비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이 인기입니다. 이런 곳은 주로 인스타 ‘핫플 위치 태그’나 ‘서울근교물놀이’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되어 노출됩니다. Z세대는 지도 앱보다도 인스타 장소 태그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강하며, 후기보다 실제 촬영된 사진의 분위기를 보고 방문을 결정합니다.
3. SNS 기반 Z세대 물놀이 성지 BEST 3
실제 경험하거나 Z세대 친구들과 함께 조사한 결과, 지금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고 있는 Z세대 물놀이 장소 3곳을 소개합니다. ① 광주 루프탑 수영장 ‘STAY Y’ 감성 조명, 베이지톤 인테리어, 밤에 더 빛남 야경과 물빛이 어우러지는 장면으로 릴스 인기 사진 찍기 좋은 ‘플로팅 의자’ 및 대형 튜브 구비
② 강릉 주문진 감성 글램핑장 ‘BARE CAMP’ 바다와 계곡이 모두 보이는 구조 방갈로 바로 앞에 개인용 수영장 있음 플레이리스트와 조명 세팅 가능 (블루투스 제공)
③ 가평 모던 풀빌라 ‘무드 앤 풀’ 실내 온수 풀 + 야외 데크 + 글라스 월 Z세대 커플 인기 1위 #풀빌라데이트 #물놀이여신 해시태그로 인기 상승 중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분위기와 장면 연출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을 타임’, ‘LED 반사 타임’ 같은 특정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Z세대는 단순히 ‘어디 갔다’가 아니라 ‘어디서 어떤 느낌을 남겼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물놀이 명소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Z세대에게 물놀이는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감성을 연출하고 공유하는 하나의 ‘연출된 현실’입니다. 장소보다 분위기, 기능보다 표현의 여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여행 문화는 물놀이마저도 새로운 트렌드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스타 한 장면이 목적이 되는 시대, 여러분도 감성을 담은 물 위의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