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워터파크 대가족이 함께 워터파크를 다녀온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원도 많고, 연령대도 다양하고, 식사부터 짐까지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2025년 여름, 우리 가족은 작정하고 워터파크 3곳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가족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꼭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 1. 서울 근교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
웅진플레이도시 워터도시 (부천) 처음 선택한 곳은 서울에서 가까운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워터도시였습니다. 저희는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총 9명이었는데, 이곳은 교통 접근성이 정말 좋았습니다. 수도권이라 차로 1시간도 안 걸리고, 대중교통도 편하니까 일단 시작이 좋았죠. 주차장도 넓고, 실내형 워터파크라 날씨 걱정 없이 움직일 수 있어 장점이 컸습니다. 요금은 2025년 기준 대인 주중 43,000원, 주말 48,000원 / 소인 주중 35,000원, 주말 40,000원이었는데, 온라인 예매하면 할인 쿠폰이 꽤 다양하게 떠 있어서 실속 있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규모가 조금 작게 느껴졌다는 것. 워터 슬라이드도 재밌긴 했지만, 어른들이 하루 종일 즐기기에는 금방 질릴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야외풀장이 제한적이라, 탁 트인 공간에서의 물놀이를 기대했다면 다소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가족 입장에서는 실내라서 안전하고 이동이 편한 구조, 특히 유아존과 노약자용 온천풀이 따로 있다는 점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2.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김해 롯데워터파크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남쪽으로 내려가 경남 김해에 위치한 롯데워터파크였습니다. 여기는 정말 제대로 놀 생각이었기에 하루 전날 근처 숙소를 잡고 준비했는데요,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국내 최대급 야외 워터파크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슬라이드, 파도풀, 어린이 풀, 유아존, 노천탕, 인공해변까지… 없는 게 없었습니다. 대가족 모두가 각자 취향대로 놀기 딱 좋은 곳이었죠. 어른들은 스파존에서 여유를 즐기고, 아이들은 풀장에서 뛰어놀고, 청소년들은 익스트림 슬라이드에 푹 빠지고… 완전 천국이었습니다. 2025년 기준 입장료는 대인 기준 주중 59,000원, 주말·성수기 66,000원, 소인은 그보다 1만원 가량 저렴했는데, 입장료는 비싸지만 그만큼 만족도는 정말 높았습니다. 단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일단 너무 넓어서 이동이 힘들고, 사람도 많다 보니 휴게 공간 잡기가 힘들었어요. 그늘진 자리 확보하려면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게 필수입니다. 식사도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요. 하지만 "진짜 워터파크"를 원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대가족이라도 하루 종일 각자 자기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재방문의사 100%입니다.
🏞️ 3. 자연과 함께한 특별한 워터파크
무주 워터파크 (무주 덕유산 리조트)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무주 워터파크입니다. 워터파크라기보단, 자연과 물놀이가 어우러진 리조트형 수영장에 가까운 곳인데요. 덕유산 자락 아래 위치해 있어 공기부터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수영장 자체는 대형 워터파크처럼 크진 않지만, 물은 진짜 맑고 차가웠고, 주변 풍경이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이라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이었어요. 요금도 착한 편이었고요. 대인 35,000원, 소인 28,000원 정도, 리조트 투숙 시에는 추가 할인도 가능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르신들과 함께 야외 온천풀에서 산을 보며 담소를 나누던 순간이었습니다. 시끄럽지도 않고, 북적거리지도 않아서 조용하게 쉬면서 물놀이하고 싶은 가족이라면 정말 만족하실 겁니다. 단점은… 날씨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점. 실외 위주 구성이라 비 오면 거의 아무것도 못 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시설이 최신은 아니다 보니 젊은 층에겐 살짝 심심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가장 힐링이 되었던 워터파크였습니다.
✅ 어떤 워터파크가 대가족에게 가장 좋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족 구성원의 연령대와 성향에 따라 맞는 워터파크는 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 웅진플레이도시 하루 종일 제대로 놀고 싶다면 → 김해 롯데워터파크 자연과 여유로움을 함께하고 싶다면 → 무주 워터파크 개인적으로 다시 간다면 저는 무주를 선택할 것 같아요.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여유롭게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혹시 대가족 물놀이 여행을 고민 중이시라면, 사람이 많은 곳보다 가족 구성원의 ‘타입’을 먼저 생각해보고 선택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진짜 여행이란,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편안했는가로 기억에 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