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벨기에 소도시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북적이지 않지만 풍부한 감성과 깊이 있는 역사, 아름다운 건축과 풍경이 어우러진 헨트, 리에주, 딘앙은 혼자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여행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혼행족을 위한 소도시 3곳의 특색과 매력을 하나씩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헨트: 예술과 고요함이 공존하는 감성 도시
벨기에 북부에 위치한 헨트(Ghent)는 ‘브루게보다 덜 알려졌지만 더 생생한 감성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적한 운하, 중세풍 건물, 스트리트 아트, 그리고 학생들이 모이는 문화공간까지... 혼자 여행하기에 완벽한 요소들이 가득하죠. 헨트에서의 첫 여정은 '그라벤스틴 성(Castle of the Counts)’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 12세기 성은 도시 중심에 우뚝 서 있어 마치 동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내부에는 중세 고문도구 전시관이 있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꼭대기 전망대에서는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운하 주변 산책도 놓칠 수 없습니다. 가이드 없이 조용히 이어폰을 끼고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의 속도를 자신에게 맞출 수 있습니다. ‘코렌마르크트(Korenmarkt)’와 ‘그라스레이(Graslei)’ 주변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책을 읽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헨트는 미술관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S.M.A.K 현대미술관’과 ‘MSK 고전미술관’은 대조되는 전시 스타일로 혼자 조용히 예술을 음미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헨트의 야경은 조용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주요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에 물들어 감성적인 밤 산책을 선물합니다. 헨트는 브뤼셀에서 열차로 약 40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고, 관광객이 적은 편이라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리에주: 낯설고 독특한 매력의 철도 도시
벨기에 동부에 위치한 리에주(Liège)는 여행객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산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관광지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도시를 걷다 보면 오히려 그 낯섦에서 특별한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혼자 여행할 때 ‘나만 알고 싶은 도시’를 찾는다면 리에주가 정답입니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리에주 기차역 ‘가렐리 기욤 리에주 기차역(Gare de Liège-Guillemins)’입니다.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이 역은 미래적인 곡선 구조로 예술작품 같은 공간입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면 ‘마르셰 광장(Place du Marché)’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지인 중심의 마켓이 펼쳐져 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혼행자에게는 정말 좋은 분위기입니다. 혼자서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는 ‘몽 당 보(Montagne de Bueren)’ 계단을 강추합니다. 무려 374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며 마주치는 아기자기한 벽화와 꽃장식은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리에주는 조용한 일상과 문화가 스며든 도시이기 때문에 혼자서 사색하며 여행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딘앙: 절벽 아래 동화 같은 마을
벨기에 남부의 작은 도시 ‘딘앙(Dinant)’은 그 자체로 그림엽서 속 풍경 같은 장소입니다. 절벽 아래 알록달록한 집들, 뫼즈 강 위로 펼쳐진 고요한 풍경, 그리고 세인트 콜레기알 교회와 디앙 요새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혼자 떠나는 감성 여행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딘앙 요새(Citadelle de Dinant)에서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세요. 강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과 음악가 아돌프 삭스를 기리는 색소폰 조형물들은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딘앙은 조용하고 안전하며, 하루 정도면 주요 스폿을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부담 없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작은 카페나 기념품 가게도 많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날씨 좋은 날엔 강가에서 자전거를 빌려 주변 도시로 이동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벨기에는 대도시보다 소도시에서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자에게 헨트는 예술과 감성을, 리에주는 독특한 정취와 낯선 매력을, 딘앙은 동화 같은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지금 혼자 떠나는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벨기에의 이 작은 보석 같은 도시들을 마음껏 탐험해 보세요. 당신만의 시간이 흐르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