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은 공업도시, 행정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지만, 직접 다녀보니 진짜 매력은 ‘로컬 맛집’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관광명소보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시장, 식당, 야시장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창원을 직접 여행하면서 알게 된 숨은 식당, 전통시장 먹거리, 그리고 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야시장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찾는 숨은 식당 – 유명하진 않지만 진짜 맛있는 집
창원을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성산구에 위치한 ‘가마솥국밥’이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평일 아침에도 현지인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국물은 뽀얗고 깊은 맛이 느껴졌고,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밥과 함께 먹는 순간 ‘아, 이래서 소문이 났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해장용으로도 좋지만, 든든한 한 끼로도 훌륭했습니다.
마산합포구에 있는 ‘삼진어묵국수’도 인상 깊었습니다. 가격은 4,000원대부터 시작하고, 멸치육수의 깊은 맛과 쫄깃한 면, 그리고 큼직한 어묵이 조화를 이루며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하기에 제격이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현지 직장인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며, 진짜 ‘생활 속 맛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상남동 쪽에서는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라면학개론’을 방문했습니다. 흔한 라면집이 아니라, 명란라면, 된장크림라면 등 퓨전 메뉴가 많았고 플레이팅도 감각적이었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도 좋아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인스타 인증 맛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됐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진짜 창원의 맛
현지의 일상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시장입니다. 마산어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바로 조리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 매우 실용적입니다. 내가 선택한 회와 매운탕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뛰어났고, 정겨운 상인들의 손맛과 인심도 더해져 훨씬 따뜻한 한 끼가 되었습니다.
진해중앙시장은 군항제 기간 외에도 꾸준히 활기를 띠는 곳이었습니다. 어묵, 찹쌀도넛, 족발, 떡볶이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시장 음식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고, 골목을 걷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상인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관광객 입장에서도 거리낌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반송시장도 의외의 발견이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숫집이나 마늘통닭 같은 서민 음식이 많았고, 반찬가게에서 여행 중 숙소에서 간단히 먹을 만한 음식을 구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창원의 ‘생활 밀착형’ 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볼 만한 시장입니다.
창원 야시장 – 밤에 만나는 또 다른 창원의 얼굴
야시장은 언제나 여행에 활기를 더해주는 장소입니다. 특히 상남시장 야시장은 매년 여름과 가을에 열리며, 다양한 푸드트럭과 셀러들이 모여 진정한 ‘먹거리 축제의 장’을 만듭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김치치즈볶음밥, 수제버거, 마늘떡갈비 같은 메뉴가 사람들 손에 들려 있었고, 길거리 공연과 함께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해에서는 봄철 ‘경화역 벚꽃야시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 구경과 함께 로컬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시기만 맞는다면 꼭 들러볼 만합니다. 야시장 특성상 메뉴는 대부분 포장 형태로 제공되며, 간단히 들고 먹기 편해 이동 중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편하고, 인기 메뉴는 일찍 품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야시장만큼 분위기 좋은 곳은 드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 사는 정이 묻어나는 공간에서, 창원이라는 도시의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원은 단순한 공업도시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겨운 골목과 시장, 그리고 로컬 음식 문화가 깊게 스며든 도시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명한 관광지만 둘러봤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매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식당, 재래시장의 진짜 먹거리, 계절마다 달라지는 야시장까지—어디서든 창원만의 ‘진짜 맛’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창원을 다시 찾게 된다면, 또 다른 숨은 맛집들을 찾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