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구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아이와 함께하기에 딱 좋은 먹거리와 여행지가 가득했습니다. 금오산 도립공원의 자연, 구미 전통시장의 먹거리, 시내 맛집과 카페까지 하루 동안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미 먹거리 가족여행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구미 먹거리의 첫인상과 매력
저는 구미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먹거리 하면 대구나 전주 같은 도시가 먼저 떠올랐지, 구미는 특별할 게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구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선산곱창이었습니다.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낸 곱창은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었고,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아이도 조금씩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구미 시내에는 찜갈비 전문점이 많았는데, 가족 단위로 가기에는 딱 맞았습니다. 넓은 테이블에 뜨끈한 찜갈비가 올라오면 온 가족이 함께 젓가락을 들게 되는데, 부드럽게 익은 갈빗살에 달짝지근한 양념이 배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아이는 매운맛이 부담스러울까 걱정했지만, 간장 양념 버전을 주문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시장의 길거리 음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떡볶이와 튀김은 기본이고, 따끈한 호떡과 바삭한 꽈배기는 아이가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구미는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먹거리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구미 가족여행 코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금오산 도립공원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근처까지 올랐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과 구미 시내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는 처음 타보는 케이블카라 그런지 눈을 반짝이며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정상 근처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며 숲 속을 걸었는데, 도심과 달리 공기가 맑아 가족 모두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작은 동물원에 들렀는데, 토끼와 사슴에게 먹이를 주며 아이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구미 시내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찜갈비 맛집을 선택했는데, 가게 내부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넉넉한 양과 깔끔한 반찬,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여행지에서 기대하는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구미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장 안은 활기가 넘쳤고, 곳곳에서 풍기는 고소한 전 부치는 냄새와 갓 튀겨낸 튀김 냄새가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아이는 시장 입구에서 파는 꽈배기를 들고 끝까지 먹으며 돌아다녔고, 저는 따끈한 어묵 국물로 속을 달래며 천천히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주말 하루를 꽉 채운 구미 여행의 마무리
오후 늦게는 시장에서 나와 금오천 근처 카페 거리를 걸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고, 카페마다 특색 있는 디저트를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와 시원한 음료를 주문해 잠시 쉬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금오천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되짚어보니, 아침 일찍 출발해 금오산을 다녀오고, 맛있는 점심과 전통시장 나들이, 그리고 카페에서의 달콤한 휴식까지 하루가 정말 알차게 채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은 어른들 위주로 계획하면 지루해지고, 아이 위주로 계획하면 부모가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미에서는 산책, 체험, 먹거리, 휴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짧은 하루였지만 가족 모두가 행복해했고,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도 “다음에 또 구미 가자”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구미가 단순한 산업도시가 아니라, 가족 여행지로 충분한 가능성과 매력을 갖춘 곳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 구미에서의 가족여행은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조화를 이루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금오산의 자연, 전통시장의 활기, 맛집의 풍성한 식사, 그리고 카페에서의 여유까지 하루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지로 구미는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다음 주말에도 색다른 구미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