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이야기

제주 한치 활용한 여름 해산물 요리

by love6967 2025. 7. 22.
반응형

한치 타르트 타탱

제주의 한치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닙니다. 여름 바다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짧은 순간의 선물이며, 어떤 요리에도 순응하면서도 본연의 식감을 지키는 독보적 재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회, 숙회, 물회'에만 머물러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 한치를 ‘재료’가 아닌 ‘주연’으로 올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레시피 3가지를 소개합니다. 각 레시피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을 법한 방식으로 한치를 다루며, 여름철 식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미각을 새롭게 깨워줍니다.

1. 한치 타르트 타탱 – 해산물로 만든 디저트의 반전

한치를 캐러멜라이징하여 프렌치 디저트 ‘타르트 타탱’ 스타일로 재구성한 요리 타르트 타탱은 원래 사과를 캐러멜라이징해 반죽 위에 얹은 뒤 뒤집어 구워 내는 프랑스식 디저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과 대신 얇게 슬라이스 한 제주 한치 숙회를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재료: 손질한 제주 한치, 마늘 간장소스, 캐러멜소스(비정제 설탕+발사믹), 레몬타임, 라이스페이퍼

조리법: 한치를 얇게 슬라이스 하여 살짝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합니다.

팬에 비정제 설탕, 발사믹,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캐러멜을 만듭니다.

캐러멜이 끈적해지면 슬라이스 한 한치를 깔고, 약불에서 겉면을 코팅하듯 조리합니다.

그 위에 불린 라이스페이퍼를 얹고, 팬 전체를 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8분간 구워줍니다.

뒤집어 접시에 놓고, 레몬즙과 타임을 곁들이면 완성.

특징: 한치의 감칠맛과 캐러멜의 단짠이 어우러지는 이색 요리

포인트: 디저트인가 요리인가? 경계를 무너뜨리는 경험

2. 한치 수비드 젤리볼 – 해산물의 분자요리 실험

한치를 수비드 조리하고 육수를 아가로 굳혀 구슬처럼 플레이팅 한 ‘먹는 여름 조각 작품’ 분자요리 기법은 식재료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게 합니다. 한치라는 재료는 부드럽고 단단한 이중적 식감을 가져, 저온 조리와 젤리화를 병행하면 입 안에서 사라지는 듯한 섬세한 요리가 됩니다.

재료: 한치, 다시마 육수, 식초, 아가파우더, 핑크솔트, 레몬오일

조리법:

한치를 진공 팩에 넣고, 레몬오일 약간과 핑크솔트를 첨가한 후 수비드 55도 25분.

다시마 육수에 아가파우더를 넣고 중불에서 끓인 뒤, 실온에 식혀 말랑하게 굳힙니다.

굳은 젤리를 작은 스쿱으로 동그랗게 떠서 그릇에 담고, 수비드 한 한치를 잘게 찢어 곁들입니다.

마지막에 식초 드레싱과 시소잎을 약간 올리면 완성.

특징: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바다의 정물화’

포인트: 씹는 순간 입 안에서 사라지며 감칠맛만 남김

3. 한치 블랙크러스트 – 오징어 먹물과 흑임자를 입힌 바삭 요리

튀김의 틀을 깬, 오징어먹물 반죽과 흑임자 텍스처의 ‘검은 한치 튀김’ 일반적인 튀김옷은 바삭함만 주지만, 색과 향을 입히는 튀김은 시각과 후각 모두를 자극합니다. 여름철 한치에 ‘검은 껍질’을 입히면 그 비주얼만으로도 입맛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재료: 제주 한치 통몸, 오징어먹물, 흑임자 가루, 튀김가루, 생맥주, 유자소스

조리법:

한치는 통째로 데친 후 껍질을 벗겨 준비합니다.

튀김 반죽은 오징어먹물+흑임자 가루+차가운 맥주로 묽게 만듭니다.

한치에 튀김옷을 묻혀 180도 기름에 바삭하게 튀깁니다.

곁들이는 소스는 유자청+레몬즙+마요네즈를 섞어 냉장 숙성합니다.

특징: 씹는 순간 고소한 향이 퍼지고, 시각적으로 충격을 주는 요리

포인트: SNS용 비주얼, 맛은 일본식+프렌치의 중간지점

제주 한치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해산물이지만, 틀에 박힌 조리법만 고수한다면 그 잠재력을 모두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세 가지 요리는 단순히 다이어트식이나 해산물 요리를 넘어서, 미각과 시각, 조리법의 ‘경험’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창의적 실험입니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진 시기에도 한치 하나로 이런 식탁이 가능하다는 것, 직접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치, 당신이 몰랐던 그 무한한 얼굴들을 새롭게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