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플루언서를 위한 미발견 여행지 (비주류, 콘텐츠, 감성)

by love6967 2025. 8. 1.
반응형

강원도 정선 곤드레 마을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건, ‘비슷한 사진과 이야기가 넘쳐나는 피드 속에서 나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저 역시 그 이유로 지난 몇 년간 이름조차 생소한 여행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장소들은 평범한 관광지에 지친 분들, 특히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 분들께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과 차별화된 영감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강원도 ‘정선 곤드레 마을’에서 만난 로컬의 미학

강원도라면 대부분 속초나 평창이 생각나겠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정선의 조용한 작은 마을인 곤드레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곤드레 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실제로 지도에도 안 나오는, 고개 너머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곤드레밥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 외에 알려진 정보는 없습니다. 저는 마을에 사시는 주민 한 분과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연결되어 초대를 받았고, 그렇게 그곳에 하루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펜션이나 민박집이 아닌, 진짜 농가에서의 하룻밤이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편의점도 없었지만, 아침마다 안개 낀 논 사이로 펼쳐지는 풍경, 외지인 눈에는 낯설기만 한 생활의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선 이런 원초적인 감성이야말로 정말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그 자체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전북 ‘고창 죽림 해변’에서 기록한 무편집의 하루

제가 콘텐츠를 위해 가장 집중했던 장소는 전북 고창의 죽림 해변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이곳은 블로그 포스팅도 손에 꼽힐 만큼 드물고 포털 검색량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군대에서 복무 중이던 친구의 글 중 이 한 문장 “죽림해수욕장, 너라면 좋아할 듯”때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은, 세상에서 잠깐이나마 분리된 느낌을 주는 조용한 바닷가였습니다. 화려한 상업시설은 전혀 없었고, 해변은 길지 않았지만 모래알이 매우 곱고 바다색은 짙은 회청색으로 깊어 보였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하루를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아무 편집 없이 기록해 봤습니다. 특별한 시나리오 없이 걷고, 멈추고를 반복하며 소리를 담았습니다. SNS 콘텐츠가 너무 화려하고 기획 중심으로 흘러가는 요즘, 자연스럽고 필터 없는 장면들이 더 깊은 반응을 일으킨다는 걸 직접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죽림 해변의 조용한 파도 소리와 그 위로 날아가던 백로 한 마리, 그리고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은 굉장히 순수했고, 그래서 더 제 마음에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경남 하동 ‘청학동 돌담길’에서 얻은 콘텐츠의 결과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경남 하동의 청학동 돌담길입니다. 이곳은 독특한 전통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유명하지만, 관광지로서 크게 붐빈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돌담길은 청학동 서당 뒤편을 따라 이어지며, 이정표도 없이 오로지 ‘느낌’으로만 길을 찾아야 하는 신비한 길입니다. 비 오는 날 우연히 들어선 그 길은, 아무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과 돌담과 돌담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물길과 이끼 낀 바닥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 길을 한 프레임 안에 담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셔터를 누르기보다 잠시 멈춰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로서 저는 늘 ‘무엇을 보여줄까’를 고민하지만, 이 길에서는 처음으로 ‘무엇을 안 보여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감성 콘텐츠란 결국 남기지 않은 여백에서 오는 울림이 있다는 걸, 그 하동 돌담길이 알려주었습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신선함’과 차별성을 추구하신다면, 오늘 소개한 정선 곤드레 마을, 고창 죽림 해변, 하동 청학동 돌담길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성, 비주류, 무편집이라는 키워드를 담은 이곳은 콘텐츠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주는 경험의 깊이도 큽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찾고 계신 인플루언서 분들께 이 여정이 작지만 확실하고 특별한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흔하지 않은 여행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