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며 기록하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여행지를 관찰하고, 이야기로 풀어내며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실제로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느낀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팁을 담아 여러분께 하나도 빠짐없이 공유합니다.
“에어비앤비 방에서 글을 썼습니다” – 여행작가의 첫 연습
여행작가가 되기 위한 시작은 ‘연습’입니다. 막연한 글쓰기보다 구체적인 장소와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했어요. 제가 처음으로 여행 작가의 꿈을 품고 도전했던 건 강릉의 한 에어비앤비에서였습니다. 이불을 덮고 누운 채, 당일 다녀온 안목해변과 커피거리에서 느꼈던 감정, 향, 소리를 글로 정리했죠. 처음엔 블로그에 조심스럽게 올렸지만, 이 글이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행지를 다녀올 때마다 ‘하루 한 꼭지’를 기록했습니다. 글을 쓸 땐 감정 중심과 정보 중심을 분리해 서술하는 연습도 했어요. 예를 들어, 감정 중심 글은 "안목해변에서 해 질 녘의 빛이 마음을 무장해제시켰다"는 식으로, 정보 중심 글은 "강릉 안목해변 근처 커피숍은 오전 10시부터 여유롭게 이용 가능"처럼 분리해서 쓰는 훈련이죠. 이런 글을 100편 가까이 누적했을 때, 저는 자신 있게 ‘나는 여행작가로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매일 조금씩 쓰는 연습이 글쓰기 감각뿐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내 여행을 누가 기억하게 할까?” –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여행작가로서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모음이 아닙니다. 저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구성했습니다. 핵심은 ‘기획의 일관성’입니다. 제가 선택한 콘셉트는 ‘도시와 계절을 따라 걷는 기록’이었어요. 서울의 봄, 부산의 여름, 제주도의 가을을 각각 다른 감성으로 담았고, 이를 블로그 - 브런치 - 인스타그램 세 채널에 각각 맞게 구성했습니다. 블로그는 정보 중심으로, 브런치는 감성 중심 에세이로, 인스타그램은 감각적인 사진과 짧은 문장으로요. 각 콘텐츠마다 통일된 썸네일 스타일과 해시태그 전략을 사용했더니,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작가 세계관’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여행 잡지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하며 기고문 스타일도 훈련했고, 실제로 두 차례 당선되어 포트폴리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팁은 PDF와 URL을 함께 정리한 ‘클릭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보기 쉽고 전달력이 좋아 출판사나 에디터들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글만 잘 써선 안 됩니다” – 생존을 위한 작가의 전략
여행작가는 창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는 콘텐츠 수익화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병행했습니다. 첫째는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화입니다. SEO 최적화를 위해 여행지 이름 + 계절 +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목을 구성했고, 본문에는 교통, 맛집, 숙소 정보를 자연스럽게 삽입했습니다. 이 방법은 특히 ‘서울 가을 여행코스’, ‘제주 겨울 렌터카 여행’ 같은 키워드에서 큰 효과를 봤습니다. 둘째는 전자책 출간입니다. 브런치에 연재했던 감성 여행기를 묶어 70페이지 분량의 전자책으로 만들었고, 퍼블리싱 플랫폼을 통해 무료 배포했습니다. 반응이 좋았고, 이후 소규모 강연 요청도 들어왔습니다. 셋째는 SNS 기반 브랜드화입니다. ‘걷는 작가’라는 콘셉트를 만들어 일상에서도 여행지처럼 걷는 콘텐츠를 만들었더니, 도보여행 팬층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소규모 트레킹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콘텐츠와 체험을 함께 녹이는 작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막막합니다. 저 역시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 속에 출발했지만, 계속 쓰고, 관찰하고, 공유하면서 어느새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여행작가의 길은 수많은 기록과 피드백 속에서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내 방 창밖 풍경을 써보세요. 거기서부터 여행작가의 첫걸음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