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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박 3일, 나만의 감성 여행코스

by love6967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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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박 3일 나만의 감성 여행코스

1일 차 - 민락동 감성 숙소와 요트 체험

부산은 늘 북적이는 여행지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다녀보고 싶었습니다. 피곤하게 일정을 채우기보다, 나만의 페이스로 걷고, 쉬고, 기록하는 2박 3일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첫 번째 밤은 해운대와 멀찌감치 떨어진 민락동의 작은 감성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오션뷰는 없지만 루프탑에서 보이는 광안대교 야경은 의외로 운치 있었습니다. 나는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찾는 이에게 딱 맞는 곳입니다.

첫날은 민락수변공원 근처를 느릿느릿 산책했습니다. 대부분 광안리 해변으로 바로 가지만, 이 수변공원의 평상과 나무벤치는 도심 속 피서지처럼 한적합니다. 근처에 있는 현지인 맛집 ‘봉자네 어묵집’에 들렀는데, 소스에 직접 찍어 먹는 어묵꼬치가 꽤 진하고 고소했습니다. 이 집은 따로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던데, 현지 택시 기사님 추천이었습니다.

저녁은 조금 색다른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부산 야경 요트 체험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낭만적이었습니다. 광안대교를 바닷물 위에서 올려다보는 기분은 꽤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와인을 한 잔 주는데, 혼자 마시는 와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혼자라서 어색할까 걱정했지만, 스태프들이 유쾌해서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2일 차 - 서면 브런치와 흰여울문화마을 산책

둘째 날은 서면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 브런치 카페 ‘빈티지 38’에 들렀습니다. 노란 조명과 커다란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인 곳으로, 고르곤졸라 피자와 라테 조합이 예상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카페 바로 옆엔 ‘오월의 종’이란 작은 서점이 있었는데, 부산 독립출판물을 구경하다가 여행 수첩을 하나 샀습니다. 기록용으로 딱입니다.

오후에는 ‘영도 흰여울문화마을’로 향했습니다. 여긴 유명 관광지보단, 영화 속 배경 같은 느낌입니다. 파란 지붕과 계단, 골목마다 붙어 있는 시화들이 여행자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된 이발소 옆 벽화 앞에서 사진도 찍었고, 인근 카페에서는 흑임자라테를 마시며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서면 ‘삼진식당’에서 혼밥을 했는데, 여긴 고등어구이 정식이 예술이었습니다. 예약은 따로 안 받지만 웨이팅이 금방 빠져서 다행이었습니다. 부산 맛집 리스트에서 본 기억이 나 찾아간 건데, 역시 추천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3일 차 - 감천문화마을 타일체험과 여운

셋째 날 아침은 남포동으로 이동해, 깡통시장 근처에서 국밥을 먹고 BIFF 광장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감천문화마을’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관광객 틈바구니 대신 골목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이전에 몰랐던 예쁜 벽화나, 조용한 찻집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타일 아트 만들기’를 예약했는데, 여기서 예약하면 소수만 진행해서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오롯이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꽤 힐링이 됩니다. 완성한 타일을 포장해 가방에 넣으며, 이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번 여행은 ‘많이 보고 먹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느끼는’ 여행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혹시 나처럼 바쁜 일상에 지친 분이라면, 이 2박 3일 코스 그대로 따라 해 보시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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