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연 속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폐교 캠핑장’. 오래된 학교의 교정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색 캠핑장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계곡이나 하천과 연결되어 물놀이까지 가능한 폐교 캠핑장은 여름철 가족 및 커플 여행지로 인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다녀온 2곳의 후기를 바탕으로, 폐교 캠핑장의 매력과 추천지를 소개합니다.
1. 학교 운동장이 텐트촌? 감성의 시작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충북 괴산의 화양초 폐교 캠핑장입니다. 90년대 초 폐교된 작은 분교를 캠핑장으로 리뉴얼한 공간으로 학교 운동장이 넓은 잔디 사이트로 변해, 텐트와 캠핑 트레일러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1박 2일로 이곳을 방문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그때 그 시절’의 향기였습니다. 놀이터와 철봉, 오래된 교실 외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과거의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내부는 현대식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가 새롭게 설치되어 있어 시설적으로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운동장 끝자락에는 간이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여름 시즌 물놀이 명소로도 제격이었습니다. 계곡도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도보 5분 거리의 화양계곡은 수심이 얕고 흐름이 느려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가 가능합니다. 바닥이 자갈이라 물도 맑고, 튜브나 물총을 챙기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뛰어놀던 동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간단한 간식과 커피를 준비해 가서, 계곡 옆 그늘 아래서 반나절을 쉬며 보냈습니다. 밤이 되면 캠프파이어와 별 관찰이 가능합니다. 폐교 특유의 ‘적막함’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도심에서 듣기 힘든 자연의 소리만 가득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가족 단위뿐 아니라 연인, 친구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2. 계곡과 연결된 또 다른 폐교, 감성 + 실용성
두 번째 방문지는 경북 봉화의 명호초 폐교 캠핑장입니다. 이곳은 진짜 ‘물놀이를 위한 캠핑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캠핑장 한가운데를 계곡이 가로지릅니다. 운동장 끝쪽에 자리한 데크 사이트 바로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텐트에서 나와 1분도 안 돼 발을 담글 수 있습니다. 이 캠핑장은 기본적으로 전기, 와이파이, 샤워실, 취사장 등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폐교 내 일부 교실은 실내 숙박공간으로 개조되어 ‘캠핑+숙소’의 융합형 모델입니다. 더운 날엔 에어컨이 있는 교실형 숙소를, 밤에는 밖에서 감성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계곡은 깊지 않고, 바위가 많아 물놀이뿐 아니라 소형 미끄럼틀을 만들어 놀거나, 돌탑을 쌓으며 노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계곡 옆에 의자 펴고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밤에는 예전 학교의 강당을 활용한 ‘야외 영화 상영회’도 열립니다. 천막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고전영화를 상영하는데, 자연 속에서 보는 영화는 그 어떤 극장보다 감성적이었습니다. 커다란 별과 함께 영화 속 장면이 겹쳐지며,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 폐교 캠핑장 추천 리스트 & 팁
폐교 캠핑장은 전국에 약 50여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물놀이가 가능한 곳은 크게 10곳 내외로 좁혀집니다.
다음은 가족이나 커플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① 충북 괴산 화양초 캠핑장 특징: 화양계곡 도보 5분, 잔디 운동장, 계절 수영장 운영 팁: 주말 예약 필수, 간이 평상 대여 가능
② 경북 봉화 명호초 캠핑장 특징: 계곡이 캠핑장 안에 있음, 폐교 교실형 숙박 가능 팁: 캠프파이어 가능, 여름 방학 특가 운영
③ 전남 곡성 죽곡초 캠핑장 특징: 계곡 인접 + 기찻길과 연결된 감성 포인트 팁: 반려동물 동반 가능, 데크 넓음
④ 강원 인제 기린분교 캠핑장 특징: 북한강 상류 지류와 연결된 물놀이 구역 팁: 방수 신발 필수, 물살 주의
예약은 대부분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여름철엔 빠르게 마감되니 적어도 1달 전 예약을 추천합니다. 주의사항으로는 자연 속이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비 오는 날은 계곡 수위 상승에 유의해야 합니다.
폐교 캠핑장은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감성과 자연, 물놀이가 결합된 복합 힐링 여행지입니다. 특히 여름철, 아이들과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낡은 학교가 주는 아날로그 감성과 계곡의 시원함이 만난 그곳, 이번 여름엔 폐교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