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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서울 대학로점 카페 여행

by love6967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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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카페 브런치

 

누구나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카페라는 공간을 찾곤 하는데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잠깐의 피난처’ 같은 곳을 원할 때, 지난주에 우연히 찾은 무드서울 대학로점은 정말 완벽한 경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감성적인 인테리어, 조용한 음악, 그리고 작은 전시까지 있는 그곳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습니다.

오래된 한옥 창틀 사이로 흘러드는 빛

무드서울 대학로점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조용한 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겉보기엔 단순한 2층짜리 건물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운터 옆으로는 오래된 라디오와 흑백사진, 작은 토분 화분이 놓여 있었고, 무심한 듯 걸려 있는 흰색 리넨 커튼이 햇살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한옥 창틀을 그대로 살린 좌식 공간이었는데요, 작은 쿠션 위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바로 앞 담장 위로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가는 모습까지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렇게 여유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니,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커피보다 먼저 마음을 흔드는 전시

무드서울은 단순히 감성 카페를 넘어 미니 전시와 아트 콜라보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기억의 조각들’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 작가 개인전이 진행 중이었고, 테이블 한쪽 벽면과 계산대 옆 미니 선반에 작은 그림들과 문장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어서 작가의 인터뷰나 작업 배경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원하는 경우 굿즈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그 방식도 너무 조용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저는 ‘아무도 모르게 사랑하는 일’이라는 짧은 문장이 적힌 엽서 한 장을 구매했는데요, 그 문장이 그날 하루의 분위기를 대신해 주는 것 같아 지금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커피보다 천천히 흐른다

무드서울의 시그니처 메뉴는 ‘무화과 리코타 샐러드’와 ‘제주 말차라떼’입니다. 저는 브런치로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무화과가 제철인지 달콤하고 부드러웠고, 리코타는 직접 만든 듯 담백하고 풍미가 좋았습니다.

커피도 훌륭했지만, 제가 이 공간을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테이블마다 간격이 넉넉했고, 소란스럽지 않은 음악과 낮은 목소리들, 그리고 누군가는 혼자 책을 읽고, 누군가는 노트북을 열고 작업을 하는 모습. 모두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공간 안에서 ‘쉼’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드서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손 편지 쓰는 테이블’이라는 이벤트도 진행되는데요, 그날의 주제에 맞춰 엽서에 손글씨를 쓰고, 그걸 매장 내 벽에 전시하거나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날,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는 주제로 짧은 편지를 썼고,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커피보다 깊게 남는 공간, 무드서울

무드서울 대학로점은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카페가 아닙니다. 그곳은 잠시 멈추고 싶은 마음을 품어주는 공간이고, 다녀온 후에도 머릿속에 잔잔히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2025년 대학로의 수많은 핫플레이스 중, 정말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한 곳이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을 고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곳은, 커피보다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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