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은 나라였습니다."
5박 7일 일정으로 다녀온 제 그리스 여행은 단순히 에게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고대와 낭만, 자연과 일상을 오롯이 느끼는 여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토리니만 보고 돌아오는 코스를 생각하시지만, 5박 7일이라면 '섬+본토'를 결합한 코스가 훨씬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구성하고 다녀온 루트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여행 코스 짜는 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1일 차 – 아테네 도착, 그리고 고대와의 첫 만남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오후 3시. 시차 적응도 필요했고 이동 피로도 있어 첫날은 느긋하게 아테네 도심에서 보냈습니다.
숙소는 신타그마 광장 근처로 정했습니다. 공항버스가 바로 연결되고, 주변에 유적과 맛집이 많아 첫 숙소로는 최적이었습니다. 첫 목적지는 아크로폴리스. 이 유적지는 그리스 여행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해 질 녘, 파르테논 신전 위로 비치는 주황빛 노을은 정말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녁은 플라카 지구에서 먹었습니다.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분위기가 좋고, 초보 여행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첫날은 느긋하게 고대와 도시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2일 차 – 아테네 당일치기 집중 탐방
본격적으로 유적지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해 디오니소스 극장, 제우스 신전, 아고라 시장터까지 모두 걸어서 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고대 그리스 문명에 관심이 많아, 각 유적지를 구글 번역과 유적 가이드 앱으로 천천히 해설을 보며 관람했습니다.
점심은 아타나시오스 거리의 피타로 해결. 저렴하면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후엔 국립 고고학 박물관까지 들렀습니다. 유물의 양과 깊이가 정말 압도적이었고, 그리스 문명의 찬란함이 이 한 곳에 다 담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밤에는 루프탑 바에서 야경을 즐기며 다음날 산토리니로의 이동을 준비했습니다. 국내선 항공 티켓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여름철엔 금방 매진되기 때문입니다.
3일 차 – 산토리니 도착, 오이아 마을 정복
산토리니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국내선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걸렸고, 공항에서 피라마을까지 택시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숙소는 피라에 잡았고, 당일 오후엔 오이아로 이동했습니다.
산토리니는 대중교통이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버스 간격이 길고, 여름엔 사람이 많아 타기도 힘들죠. 저는 오이아 왕복만큼은 현지투어 셔틀을 이용했습니다. 비용은 좀 들었지만 편안했습니다.
오이아 마을은 정말 동화 속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블루돔과 흰 건물, 주황빛 석양이 어우러진 장면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해 질 녘엔 전망 좋은 식당에서 와인과 해산물 요리를 즐겼고, 이 하루만으로도 "산토리니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일 차 – 화산섬 투어 & 산토리니 자유시간
이 날은 산토리니의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피라 항구에서 출발하는 화산섬+온천+선셋 크루즈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5시간 정도 소요됐고, 화산섬을 걷는 체험과 온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토리니 전통 마을 중 하나인 이메로비글리에 들러 조용한 골목을 산책했고, 사람들이 몰리는 오이아보다 더 여유롭고 현지스러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자유시간 동안 카페, 기념품 샵, 그리고 피라의 작은 미술관도 들렀고, 저녁에는 숙소 테라스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여유로운 밤을 보냈습니다.
5일 차 – 산토리니에서 아테네로 복귀
이날 오전 비행기로 아테네로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은 늦은 밤이라, 아테네 외곽을 당일치기로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어요. 저는 메트로를 타고 리카비토스 언덕에 올랐습니다. 아테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마지막 저녁은 다시 플라카 거리에서 그리스 전통음식인 무사카와 수블라키를 먹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저렴한 현지 와인도 함께 곁들였죠. 마지막 날까지 여유를 놓치지 않는 것이 5박 7일 여행의 핵심입니다.
그리스 5박 7일 여행 코스 요약
| 날짜 | 일정 요약 |
|---|---|
| 1일차 | 아테네 도착, 아크로폴리스 & 플라카 지구 |
| 2일차 | 아테네 유적지 & 박물관 탐방 |
| 3일차 | 산토리니 이동, 오이아 마을 일몰 |
| 4일차 | 화산섬 투어 & 산토리니 자유시간 |
| 5일차 | 아테네 복귀, 리카비토스 언덕 & 마무리 |
그리스 여행, 계획이 70%입니다
그리스는 단순히 ‘예쁜 곳’이 아니라, 깊이 있고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여행지였습니다. 도시 간 이동 시간, 교통, 유적지 동선 등을 고려해 꼼꼼하게 코스를 짜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구성한 5박 7일 코스는 휴식과 탐방, 낭만과 지식의 균형을 맞춘 일정이었고, 직접 다녀온 후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정말, 잘 준비할수록 더 많이 주는 나라입니다.